Night Hunter & Hunter Killer

영화를 두 개 보았다. 짤막하게나마 감상평 남겨 둔다.

나이트 헌터 (2018)

dedicated 수사관이 연쇄살인마를 쫓는 데 집착하다 결국 가족도 잃어가며 결국 범인도 잡는 이야기.
범인과 쫓고 쫓기며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 한 번 깨닫는 등 꽉 닫힌 해피엔딩이다.

주인공 수사관으로 슈퍼맨 배우가 제법 망가진 몰골로 나오는데, 헐리웃 탑티어 미남이 찌질대고 있으니 몰입이 방해될 정도였다. 지나치게 잘생긴 것도 배우로서 별로 좋은 점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수사에 엮이고 어쩌다 돕게 되는 2인조 정의빌런이 매우 흥미로웠다. 어린 애들을 꾀어내서 성폭행하는 놈들을 찾아 거세시키는데 아주 깔끔하게 처리를 하고 예의있게 차분히 설명한 후 풀어 준다. 왜 이런 일을 시작했는지 과거 스토리도 너무 그럴듯 해서 주인공보다도 더 응원하게 되는 매력적인 조연이다.

예전에 연쇄살인마의 충동을 가진 주인공이 차라리 나쁜 놈들을 죽이기로 타협을 보고 쫓아 조지는 미드가 상당히 인기가 있지 않았던가. 제목이 뭐더라, 캐스퍼인가… 하여간 그 쪽도 사정이 복잡하긴 하다. 그런데 이 쪽은 그보다도 더 근본적으로 선한 인물에 가까운 사람들이 특정한 계기를 만난 후 각성을 하더라도 선을 넘는(?) 폭력은 사용하지 않는 그림이 나오기 때문에 이입이 쉽다.

액션과 드라마 긴장감 퀴즈적인 스릴까지 전체적으로 좋았다. 그런데도 어쩐지 막 되게 신이 나고 좋은 영화였다고까지 평을 남기기는 어려운 것이, 내내 비슷하게 폼 잡고 있는 주인공의 미간 때문인지 아니면 하는 짓의 스케일에 비해 너무나 볼품 없어 보이는 연쇄 살인마의 정체 때문이었는지는 확실히 진단하기 어렵다.

헌터 킬러 (2018)

게리 올드먼과 밀리터리의 조합? 이건 못 참지.

러시아령 극지방에서 미국의 잠수정이 공격을 받고, 미국은 비밀리에 300의 스파르타 아저씨를 캡틴으로 한 승부 잠수정을 탐사조로 보내는데… 그 와중에 지상에서 벌어지는 환장할 이벤트로 말미암아 적이 적이 아니게 되고 매 결정이 크리티컬 히트가 될 수 있는 최고 긴장도의 거대한 싸움이 벌어지는 이야기.

러시아와 맞서는 미군이라니 또 뻔한 미국만세 영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은 60프로 정도만 맞았다. 러시아 측의 멋진 까삐딴, 의리와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무장한 군함 등 여러 히어로적인 인물들이 반대편에서도 나온다.

큰 사건 자체는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 곁가지로 일어나는 일들이 그럴 법 하고, 물론 크림반도 일 이후에 영화가 나오기는 했지만 영화가 나온 이후로 일어나고 있는 사태도 있고 하니 아무래도 현대 세계 정세에 대해 좀 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되었으므로, 그렇게 오버스럽게 허구적인 전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걸 웃어야 해 울어야 해…

현실성을 극도로 느끼게 해 줄 것인가 아니면 서사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것인가, 이 두 가지의 협상안이 헌터 킬러에서 엎치락 뒤치락 멈추질 않고 싸운다. 이 전투가 영화 내에서 벌어지는 수중전투나 지상전투보다도 더 돋보일 정도였다.

물론 나는 밀리터리 전투라면 환장을 하기 때문에 지상 작전으로 침투한 특수대원들의 고군분투부터 거대 빙하 아래 치열하게 수로를 개척하는 잠수정 안의 난리난리까지 만족스러웠다. 믿음직한 캡틴, 바다 속 풍경, 기깔난 저격수, 눈물나는 전우애와 기발한 작전. 너무 주인공 측만 비 사이로 막 가고 총알도 막 피하는 개구라 액션도 아니었고 크게 더 바랄 게 없다. 다시 밀리터리 장르 뽀개기에 들어가고 싶게 만들었으니 총평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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